전시 후기1 아이들과 함께 본 김환기 전시, 의외의 감동 아이들과 함께 본 김환기 전시, 의외의 감동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에 간다는 건 사실 약간의 모험이다.그림 앞에서 3분도 안 지나 "배고파", "언제 가?"라는 소리를 듣게 될까 봐 걱정된다.하지만 어느 날, 주말 오후 김이안과 김시호를 데리고 김환기 전시를 보러 갔다.그리고 나는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았다.아이들의 눈을 통해 본 김환기의 세계는, 어른의 시선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.1. “왜 이렇게 점이 많아?”로 시작된 대화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호가 물었다.“엄마, 왜 이렇게 점이 많아? 누구 물건이에요?”아이의 질문은 단순했지만 정곡을 찔렀다.김환기의 점화 시리즈는 의도적으로 설명을 배제한 작품들인데, 아이는 그 점들에 ‘주인’을 상상했다.이안이는 점 앞에서 손가락으로 점 개수를 세더니 “엄마.. 2025. 6. 25. 이전 1 다음